3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을 맞았다. 대회 개막을 불과 1년 3개월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최씨의 ‘먹잇감’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적인 붐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일 특강을 위해 강원도청을 찾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쉽게 무너질 조직이 아니다”며 최씨의 이권개입설을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조직위원회 납품구조는 공개입찰 방식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탑 스폰서와의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어떤 압력도 작용할 수 없는 구조”라며 “단 한 푼도 최씨 측에 흘러가지 않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평창올림픽 시설 관련 공개경쟁입찰은 조달청을 통해 이뤄졌고, 수의계약은 후원 기업과 비드파일에 포함한 IOC 12개 후원기업만 참여할 수 있어 최씨의 개입이 있을 수 없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사태로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사라지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일부에서 대회를 반납하자고 하거나, 전체 올림픽 예산(13조)를 로비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근거 없는 비방은 열심히 일하는 조직의 사기를 저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기 때문에 걱정 하지 않는다”며 “대회가 1년 이상 남아 다양한 홍보계획을 가동하고, 정부 차원 홍보방안이 만들어지면 활성화가 가능해 성공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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