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일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항공전시센터에서 개막한 ‘주하이 에어쇼 차이나’에서 젠-20이 관람객 앞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보도했다. 2011년 1월 첫 비행에 성공한 젠-20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공중급유를 통해 장거리 작전 및 전투비행이 가능하며 순항미사일 발사 기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에어쇼를 통해 젠-20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올해 안에 소규모 양산 단계를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공군은 그간 8대의 시제기로 다양한 성능 실험을 벌여왔고, 지난 8월 일부 전문가들은 젠-20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공군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경우 젠-20은 미국의 F-22 랩터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실전 배치되는 스텔스 전투기가 된다.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선 차세대 대형 드론 ‘차이훙(彩虹ㆍ레인보우)-5호’도 관심을 끄는 대상 중 하나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가 정찰 및 공격용으로 개발한 차이훙-5호는 미사일 16기를 장착한 채 최장 6,500㎞까지 48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벽 투과 레이더도 탑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군의 정찰용 드론인 글로벌 호크의 중국판으로 불리는 ‘윈잉(雲影)’, 수륙양용기 ‘자오룽(蛟龍)-600’, 공중경보기 ‘쿵징(空警)-500’ 등도 이번 에어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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