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팬들의 소망인 월드컵 트로피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조각가 실비오 가자니가 10월 3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AP는 “실비오 가자니가 95세의 일기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고인의 아들 조르조 가자니는 “아침에 아버지가 일어나지 않으셨다, 주무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실비오 가자니는 축구인들의 꿈의 상징인 월드컵 트로피를 디자인했다”며 “트로피를 세상에 안긴 실비오 가자니가 세상을 떠나 매우 슬프다”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1970년 멕시코 월트컵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이 규정에 따라 첫 월드컵 트로피인 줄리메컵을 영구 소유하게 되자, 1974년 서독 월드컵을 앞두고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인 FIFA 컵을 디자인했다. 두 선수가 서로 손을 맞대고 양손을 뻗쳐 지구를 받치는 모습의 월드컵 트로피는 이후 영구보유 규정이 없어져 계속 사용되고 있다. 트로피는 높이 36㎝, 무게 4.97㎏이며 원본은 영구적으로 FIFA의 소유물이고, 우승팀에게는 도금한 복제품을 수여한다.
한편 1930년부터 사용되다 브라질이 영구 소유했던 줄리메컵은 1983년 도난당했으며, 수사 결과 범인들이 녹여 팔아버린 것으로 결론이 났다.
김정원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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