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단지 85%가 1순위 마감
지난달 아파트 1순위 청약자 수가 82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인터넷 청약을 의무화한 2007년 이후 월 청약자 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방안이 나오기 전에 투자자들이 서둘러 ‘막차 청약’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총 74개 단지, 4만19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일반 분양에 청약한 1순위 청약자 수가 82만84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1순위에서 마감한 곳이 총 63곳으로 전체의 85.1%를 차지했다. 전체 공급 단지 중 1순위 마감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은 2010년 2월(90.9%)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올해 9월까지 1순위 마감 비율은 50~60% 선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ㆍ부산ㆍ경북ㆍ경남ㆍ전북ㆍ전남 등 6개 광역시도의 경우 지난달 분양 아파트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지난달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부산 동래구 사직동) 1순위 청약에는 무려 13만2,000여명이 몰렸고, ‘고덕그라시움’(서울 강동구 고덕동) 또한 3만631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하며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수를 기록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정부 부동산 대책이 청약제도 개선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았다”며 “특히 규제가 강남권 등 집값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非)강남권에 청약이 더 몰리는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3일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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