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30만대 처분방법 못 정해
그린피스 “분해해 다시 써라” 촉구
재활용률 세계 20% 한국 4% 선
“스마트폰에 들어간 귀금속을 그대로 버리실 건가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삼성전자 측에 발화(發火) 사고로 제품 수거에 들어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자원 재활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그린피스는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갤럭시노트7 430만대의 부품 총량을 따져보니 금 100㎏, 은 1,000㎏, 코발트 2만㎏,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모두 자원으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는 금속들이다. 해당 수치는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외코인스티투트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9월 제품 회수에 돌입했다. 회수 조치가 내려진 뒤 그린피스가 업체 측에 회수 제품들의 향후 처분 계획을 공문으로 문의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안전성 문제로 단종된 제품의 부품을 재활용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겠지만, 각 귀금속을 원재료 수준으로 분해하면 충분히 다시 쓸 수 있는 품목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의 95%가 효율적으로 재사용됐을 때 업계는 약 1조2,500억원 이상의 원재료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린피스는 폐 휴대폰의 수거 및 재활용 비율이 세계적으로 20%를 밑돌고 있으며, 한국은 4%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국내외 소비자들과 함께 삼성전자 측에 갤럭시노트7의 단순 폐기 대신 부품 재활용을 촉구하는 ‘갤럭시를 구하라(greenpeace.org/korea/savethegalaxy)’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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