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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 ‘아세안’ 시장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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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 ‘아세안’ 시장에 주목하다

입력
2016.11.01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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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규제 강화에 새로운 시장 개척 화두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과 한, 아세안 FTA 체결로 아세안 시장 ‘주목’

“새로운 시장을 찾아라”

최근 화장품 한류와 함께 대한민국 화장품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중국 중심의 편향 수출에 따른 리스크 문제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 화장품 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논란으로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화장품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새로운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다수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위생허가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새로운 유망 시장 진출을 통한 경쟁무기 장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아세안 지역이다. 최근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AEC)가 출범하고 한국과 아세안의 FTA가 내년부터 발효됨에 따라 아세안 시장에 대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상품에 대한 아세안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세안은 일본, 중국에 이은 새로운 한국산 화장품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AEC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은 최근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수출 유망 국가로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아세안 지역 진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세안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라자다가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포비즈코리아를 파트너사로 선정, 적극적인 한국 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아세안 화장품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

아세안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지역인 동시에 화장품 성장률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세안 주요 국가가 내년부터 FTA 발효에 따라 관세가 인하 또는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됨에 따라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아세안 주요국의 화장품 시장 현황만 보아도 그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먼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2014년 기준 전년대비 3.05% 성장한 20억 2,114달러의 화장품 시장 규모를 갖고 있으며, 전체 화장품 시장 중 헤어케어가 28.15%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한국산 화장품은 약 4,549만 달러 규모가 수입되었으며 이는 전체 화장품 수입액에 6.23%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화장품 수출 규모는 8,107만3,000달러에 달한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 규모 역시 2014년 기준 전년대비 3.33% 성장한 5억 7,636달러로 태국과 마찬가지로 헤어케어 분야가 약 26%를 차지, 전체 화장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3년 베트남은 약 2,028만 달러 규모의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했으며, 이는 전체 화장품 수입액의 12.2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144만 6,000달러에 달했다.

필리핀 화장품 시장 규모도 2014년 기준 전년대비 4.76% 증가한 22억 4,599달러로 헤어케어 부문이 26%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산 화장품 수입은 2014년 기준 약 304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 미만으로 적은 수치지만 최근 색조 화장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 화장품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은 2014년 기준 15억 4,032달러로 전년대비 6.13% 성장했으며 스킨케어 부문이 전체 시장의 28%로 가장 높았다.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2014년 기준 약 3,711만 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입액에 8.01%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관세청 자료에서는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4,185만 9,000달러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2014년 기준 21억 590달러로 전년대비 약 5.41% 성장했으며,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약 3억 2,411만 달러였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해 큰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싱가포르 화장품 시장 역시 2014년 기준 전년대비 4.97% 성장한 9억 5,551달러 규모로 스킨케어 부문이 전체 시장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약 4,375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8%였지만 지난해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5,688만8,000달러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의 아세안 생산기지 구축

아세안 시장 공략의 선봉에 중국 시장에 선두적으로 진출해 큰 성과를 얻은 국내 화장품 리딩 기업들이 나섰다는 것도 아세안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OEM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맥스는 2012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의 로레알 구 공장을 인수해 설비 보완 공사를 단행,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코스맥스가 로레알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인도네시아 공장은 대지 약 14,000여㎡(4,230평) 규모로 자카르타 시외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4000만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어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 3월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Majelis Ulama Indonesia)'로부터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할랄 인증 화장품 생산에 들어갔다.

최근 중국에서 화장품 한류 열풍으로 주역으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州)에 위치한 누사자야(Nusajaya, Johor, Malaysia) 산업지역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로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사르트르), 중국(상해)에 이은 세 번째로 선보이는 글로벌 생산기지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생산기지 부지가 자리한 누사자야(Nusajaya, Johor, Malaysia) 산업지역은 싱가포르와의 접근성이 좋고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도 인접해 있어 동서무역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리한 입지를 갖춘 새로운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점차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를 통해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2014년 기준 전년대비 80% 이상의 고성장을 만들어 냈으며 글로벌 육성 브랜드 라네즈를 통해 태국,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주력 제품 홍보 활동에 나선바 있다.

또한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화장품 한류 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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