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김단비. /사진=W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현역 시절 '총알 탄 사나이'로 불린 신기성(41)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개막 전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김단비(26)를 MVP(최우수선수)로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팀의 에이스를 믿는다는 의미였다. 신 감독은 "여자농구에 좋은 선수가 많지만 김단비 만한 선수는 없다"며 "부담 없이 한다면 충분히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신 감독의 자신감은 다 이유가 있었다. 김단비는 3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홈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4리바운드 4스틸 3블록슛)을 몰아치며 팀의 72-6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개막 첫 경기에서 상쾌한 출발을 했고, 신기성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 봤다.
이날 김단비가 가장 돋보였다. 전반에만 18점을 쏟아 부은 김단비는 4쿼터 승부처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60-55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4분29초 전 자유투로 1점을 넣은 뒤 4분3초를 남기고는 레이업 슛으로 2점을 추가했다. 63-55로 달아난 3분21초 전에는 중심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중거리 슛을 꽂아 쐐기를 박았다.
신한은행은 두 명의 베테랑 하은주와 신정자의 은퇴로 전력이 약화됐지만 김단비가 중심을 잡았고 김연주와 윤미지, 알렉시스가 나란히 10점씩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KEB하나은행은 쏜튼이 19점, 강이슬이 14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환우(44) KEB하나은행 신임 감독은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김단비는 경기 후 "경기 결과는 승리했지만 내용은 안 좋았다"며 "고참 대열에 오른 것이 올해가 처음인데 늘 (신)정자 언니나, (하)은주 언니 뒤에 있었다가 앞에 나서서 하려니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선수들도 많고, 외국인 선수도 부상 때문에 대체 선수가 와서 팀 밸런스가 안 맞는데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빠른 농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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