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서울ㆍ세종ㆍ충북서
국공립유치원만 지원 가능
처음 시행되는 유치원 온라인 선발시스템에 사립유치원은 2.5%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유치원 유아 선발을 위한 원서 접수, 선발, 등록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하는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서비스를 11월 1일부터 서울 세종 충북에서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세 지역의 국공립유치원 488개는 모두 참여하지만, 사립유치원은 773개 중 19개(2.5%)만 참여한다. 서울은 전체 사립유치원 677개 중 17개, 충북은 93개 중 2개가 참여한다.
입학관리시스템은 지원하려는 유치원에 모두 방문해 원서를 내고 온 가족을 동원해 ‘공 뽑기’ 등 추첨에 참여해야 하는 현행 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의 조직적인 불참으로 학부모들은 국공립만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고, 사립은 지금처럼 추첨 등에 참여해야 한다.
사립유치원은 특별한 명분 없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 초기 사립유치원이 유치원 서열화와 국공립 쏠림을 우려하자 정부는 경쟁률 등 원서접수 현황을 공개하지 않도록 수정했고, 지원 횟수도 유아 1명당 3개 유치원으로 제한했다. 또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우수 유치원 표창, 소방시설 설비 재정지원, 정부 지원사업 추진 시 우대 등의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국공립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며 시스템에 불참했다.
일각에선 “사립유치원이 재무 및 회계 투명성 등 국공립에 준하는 책임을 지지 않고 보육 질을 올리려는 노력도 없이 재정지원만 바라며 버틴다”고 비판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처우 개선비, 학급당 지원비 등 정부 재정지원과 입학관리시스템 참여를 연계해 내년부터는 사립유치원도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충북 세종에 사는 학부모 중 특수교육대상자 및 법정저소득층 등 우선모집대상자는 11월 7~10일, 일반모집대상자는 22~25일(서울은 21일부터) ‘처음학교로’(go-firstschool.go.kr)에서 원서를 접수해야 하며 추첨은 29일 교육청별로 진행된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