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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추장스런 지자체 행사 의전 간소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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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추장스런 지자체 행사 의전 간소화 바람

입력
2016.10.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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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인되는 행사로 탈바꿈

지루한 내빈 소개와 축사, VIP 자리배치 등 내빈 위주의 행사 운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행사 간소화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영천과 봉화 등에 이어 영주시가 행사주인을 주민으로 모시는 지방자치의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영주시는 이달부터 행사 때 축사 등 인사말을 최소화 하고 내빈소개는 직위와 성명만 일괄 소개하거나 영상으로 대체한다. 여기다 내빈 지정좌석제를 폐지하고 도착 순서대로 앉는 자율좌석제를 시행한다.

또 초청인사는 행사와 관련된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장으로 한정하고, 행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체 관계자와 수상자 등을 앞줄에 앉도록 배려키로 했다. 내빈 맵시꽃 달기와 화환 접수는 생략하고 축전은 보낸 사람의 직위와 성명만 낭독하며 행사시간은 정시에 개최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각종 행사가 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내빈 중심의 권위적이고 관행적인 겉치레 행사로 치러지는 등 의전에 집중되면서 시민과 관람객이 홀대 당하는 느낌을 줬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불합리한 행사의전 관행을 개선해 시민중심의 행사로 탈바꿈하자는 취지인 만큼 관계 기관과 민간단체에서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천시는 지난해 5월부터 간부회의 참석범위를 대폭 대폭 축소하고 핵심 내용만 집중적으로 다뤄 회의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시장 주재 간부회의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국장급 이상 간부만 참석하고 있다.

영천시는 또 각종 행사에 귀빈석과 내빈석을 없애고 축사도 최소화했다. 지난 9월30일 열린 ‘한약과일축제’에서도 시장과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이 간략하게 인사말을 하고, 나머지 내빈 소개는 전광판으로 대신했다. 이에 따라 평소 30∼40분 걸리던 내빈소개가 10분 안에 끝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회의는 최대한 간소화하고 유사 회의는 통합하면서 생산적인 회의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봉화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행사와 회의에서 VIP, 내빈석을 없애는 대신 자율 좌석제를 시행하고 대회사와 축사, 격려사는 최대 3명, 각 2분 안에 끝내도록 했다. 내빈소개는 원칙적으로 생략하고 행사 관련 계층과 단체 그룹,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여성 등 노약자를 앞좌석으로 배려하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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