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에 근접하고 있다. 일교차도 하루 10도 내외다. 이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특히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자극되고 피부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을 제대로 하려면 심장에 더 큰 압력이 가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2014년)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이 사망 원인 2위로 5만1,074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심뇌혈관질환이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거나 터져 심장과 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이며 뇌혈관질환으로는 뇌경색, 뇌출혈 등이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흡연ㆍ음주를 즐기는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폐경기 여성에게도 많이 생긴다.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이 줄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져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 속 지방이 축적돼 혈관의 원활한 흐름이 장애를 받는다.
질병관리본부가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규칙적인 걷기뿐 아니라 금연, 절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그래도 혈압이 관리되지 않으면 약물 복용이 불가피하다.
SK케미칼이 지난 9월 바이엘코리아와 공동 판매에 나선 아스피린 프로텍트(성분명 아스피린)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널리 쓰이는 저용량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혈전(피 덩어리) 예방 효과가 있다. 혈액응고작용에 관련된 효소 작용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방해하는 메커니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용대비 효과가 큰 만성질환 관리법으로 급성 심근경색 관리를 위한 아스피린 복용을 소개한 바 있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최근 50~69세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져 가벼운 동맥경화반이 혈관에 있어도 쉽게 파열돼 혈전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럴 때에는 혈전 예방을 위해 소량의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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