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읽어주는 남자]<32>인컴펀드
흔히 한가지 일로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때 ‘일석이조’나 ‘꿩 먹고 알 먹고’란 표현을 사용한다. 펀드 중에서도 한 번의 투자로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인컴펀드다.
인컴펀드는 인컴(income)의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꾸준한 수익(일정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추구한다. 그런데 인컴펀드는 편입하는 자산의 성향 때문에 꿩먹고 알먹고라는 속담과도 어울린다.
인컴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배당주와 채권이다. 이 자산들에선 기본적으로 시세차익과 함께 배당과 이자라는 추가수익이 발생한다. 특히 배당주 중에서도 고배당주식, 채권 중에서도 해외 고금리 채권이 인컴펀드의 주요 편입대상이 된다. 배당은 이익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우량 기업들이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당주를 통해 펀드의 리스크를 줄이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채권의 경우 국내 채권도 인컴 자산에 포함될 수 있으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금리가 높은 채권들이 존재한다. 신흥국(이머징) 채권이나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들도 인컴펀드가 편입하는 주요 채권 자산이다. 추가적으로 부동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리츠(REITs)도 인컴 자산에 포함한다.
인컴펀드는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된 2012년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컴펀드의 가장 큰 장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가 자산의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인컴펀드는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투자수익과 함께 정기적 인컴수익을 추가로 얻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된다.
또 인컴자산인 배당주와 채권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펀드 운용이 유연하다는 점도 추가적인 장점이다. 투자대상이 다양하다는 것은 시장상황에 따라 자산 배분 비율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유동적인 펀드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당주와 채권, 리츠 등 다양한 투자대상에 골고루 투자하는 멀티에셋인컴펀드들이 이런 장점을 극대화 하고 있다.
고령화가 우리나라보다 진전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이미 인컴펀드가 인기펀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인컴펀드의 안정성이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지만 손실 위험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인컴펀드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가치하락과 해외의 경우 환율에 기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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