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이어 미얀마의 최고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이 1일 일본을 방문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연말까지 15개국 정상을 일본에 초청할 예정이어서 그의 ‘광폭 외교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치 여사의 일본 방문은 올 3월 민주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수치 여사는 5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아베 총리와 함께 경제지원과 투자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2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게이단렌(經團連)과도 만나 미얀마 투자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도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미얀마 진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소수 민족 거주지 안정 및 미얀마 인프라 정비 등을 위해 1,250억엔(약 1조3,687억원) 상당의 차관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도 초청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12월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러일 정상회담을 갖고 12월 중으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한중일 정상회의의 경우 중국의 최종 참여결정 여부와 함께 ‘최순실 스캔들’로 위기를 겪고 있는 박근혜 정부 상황 등이 변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내정에 관한 것으로 일본정부로선 코멘트를 삼가겠다”면서도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예정대로 준비해 가겠다”고 답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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