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지역 인재육성에 써 달라”
2년 전 장사 그만두고 뒤늦게 공부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거주하는 서부덕(76) 할머니가 지역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평생 모은 8,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서 할머니는 그동안 벌교 경로당 2곳에 냉장고를 기부하는 등 평소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으며 이번에 50여년간 보따리 장사를 하며 모은 돈까지 장학금으로 내놨다.
그가 내놓은 장학금에는 배움에 대한 애달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2년 전 허리를 다쳐 장사를 그만둔 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서 할머니는 현재 벌교 공공도서관에서 성인 초등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서 할머니는 “내가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평생 힘들게 모은 돈을 후학 양성에 기부해 준 할머니에게 감사하다”며 “어려운 형평에서도 학업에 매진하는 청소년들에게 기부금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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