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29일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백 상주시장, 김철수 상주문화원장, 이용수 할머니와 상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상주지역 문화ㆍ종교계와 시민단체는 지난 7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 3개월 만에 70개 단체와 개인 615명으로부터 6,200만원을 모아 이날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최근 위안부 실상을 그린 영화 ‘귀향’의 주인공 강일출 할머니가 상주 출신인 가운데 제막식은 상주시 서성동 왕산역사공원에서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제막식에서 “일제시대 아픔을 그린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인 상주 출신의 강일출 할머니가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진정한 의미에서 해방이 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상주는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 강일출 할머니의 고향이기도 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이날 행사는 상주 시민으로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상주 시민추진위 관계자는 “일본은 여전히 잘못을 뉘우치거나 당시 가해자를 조사하거나 처벌한 바 없다”며 “올바른 역사 세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된 후 전국 36곳과 해외 4곳에 설립됐으며, 상주 평화의 소녀상은 경북에서는 포항과 군위에 이어 세 번째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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