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 당국자가 지난 8∼10일 중국 남동부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북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과 접촉한 일본 정부 인사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 3명과 일본 고위관료 1명이며 접촉장소는 마카오나 홍콩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북한 측 인사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한 2014년 5월 스톡홀름 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사히는 올해 9월 3∼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시내에서 북일 당국자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이번 회동에서 일본은 스톡홀름 합의의 확인과 성의 있는 이행을 거듭 요구했다는 관측이다. 아사히는 일본 측이 참석자를 격상해 재차 접촉에 나섬으로써 북한이 협의에 긍정적 자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북일 관계 소식통은 “북한 당국자들이 대일관계에서 외화수입과 외교적 성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소식통은 “아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관심을 가질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 같다”고 신문에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비밀접촉 보도 당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문의에는 “답할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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