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인 대상의 소매금융을 확대하며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매금융 분야에선 베트남 현지인을 상대로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지 부동산중개회사와 협약을 맺어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아직까지 부족한 현지 네크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톡ㆍ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페이스북을 통한 부동산담보대출 광고를 도입해 지점의 신규 수익원 창출과 시장기반 확대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허가서 발급, 인사, 세무, 건설, 회계 등 다양한 부분의 유용한 정보까지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 고객망을 넓히면서 향후 베트남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KEB하나은행 호찌민 지점은 경쟁 은행들보다 늦게 호찌민 지역에 진출했으나 현재 대출금은 전년 대비 78%, 외국환ㆍ수출입 업무 관련 금융서비스 규모는 75%씩 각각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6월에는 베트남 투자개발상업은행과 업무 제휴를 통해 연간 1만8,000건의 외환 송금을 유치해 외환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300% 늘었다. 호찌민 지점은 개점 1년여 만인 올해 흑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호찌민 지점에 앞서 1999년 개점한 KEB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은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투자와 관련한 출자, 대외송금, 무역금융, 보증업무 등 종합기업금융 거래를 취급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진출 초기에 겪을 수 있는 법적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도록 상담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노이와 호찌민 지점에선 현재까지 부실채권(NPL)이 발생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기업점검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유지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을 통한 장학금ㆍ의료 지원, 환경보호 사업 등 베트남 지역에 대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현지인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장학금으로 4억2,700만원, 지역아동센터 개설ㆍ도서관 건립 등 교육지원에 2억9,800만원, 구순구개열수술 등에 2억8,500만원 등을 지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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