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10월 31일
유엔 추산으로 2011년 10월 31일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돌파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이 날을 ‘70억의 날(Day of 7 Billion)’로 지정하고 ‘70억 행동(7 Billion Actions)’캠페인을 선포했다.
물론 저 날은 다양한 인구 조사 결과와 증감 추이를 근거로 편의상 정한 상징적인 날이다. 유엔은 인구 통계 오차 범위를 약 1%로 잡아 2011년 3월 20~ 2012년 4월 12일 사이 세계 인구가 70억을 돌파했으리라 추산한다.(미국 통계국은 2012년 3월 12일을 70억 기점으로 산정하고 있다.) 유엔 기준으로 지구 인구는 87년 7월 11일 50억 명, 99년 10월 12일 60억 명을 돌파했다. 선진국의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지역간 국가간 인구밀도와 경제ㆍ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
‘70억 행동’ 캠페인의 골자도, 인구 증가 및 불평등의 문제에 인류가 경각심을 갖고 해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유엔은 인구 및 개발과 관련된 7개 안건을 상정했다. 가난과 불평등, 성 평등, 청소년 복지, 노령화, 환경ㆍ보건, 도시화다.
인구 증가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가난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여성 영향력 증대를 위한 투자로 모든 분야의 진보를 추동하고, 청소년 세대의 육성을 통해 글로벌 정치 문화의 변화를 이끌자는 것. 그 밖에 출산 보건 및 출산권(낙태권) 보장과 작고 결속력 있는 가족시대 대비, 자연와 생활 환경 보전, 새로운 도전으로서의 노령화 대책, 그리고 도시화 등이다.
유엔은 기업 후원과 국제 NGO, 언론 매체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했지만, 유엔의 일이 대개 그렇듯 캠페인의 실체와 구체적 성과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5년이 지난 현재 세계 인구는 74억 6,000만 명을 넘어 80억 명 시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2020년대 초반 어느 날 유엔은 또 해묵은 자료의 숫자를 바꿔 새로운 이벤트와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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