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또 한인 총격 피살

필리핀에서 한국인 총격 피살 사건이 또 발생했다. 한국인이 연루된 강력 사건이 빈발하는 필리핀에서 올해 들어서만 피살된 한국인이 7명으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필리핀 바기오시 시내 도로에서 우리 국민 1명이 운전 도중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50대 초반 남성인 피해자는 바기오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기오시는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인구 30만명 규모 도시다. 필리핀 당국은 괴한 2, 3명이 범행하고 도주했다는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 및 코리안데스크를 통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필리핀 경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에서 한국인 3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편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팔라피에서 30일(현지시간) 오전 2시쯤 D중공업 파견 근로자숙소에 침입한 강도가 총격을 가해 우리 국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현지 공관은 영사 협력원을 급파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