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베트남 진출 5년 만에 최단 기간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쌓은 차별화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CJ CGV는 2011년 7월 베트남 현지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디뎠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고,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다. 그럼에도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가 0.15회, 100만명당 스크린 수는 2.34개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러한 CJ CGV의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달 2일 CJ CGV는 베트남에서 최단 기간 관객 1,000만명 돌파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의 경우 12월18일 연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1,000만 관객 돌파를 3개월 앞당기면서 올 연말까지 1,500만 관객 동원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진출 첫 해인 2011년 누적 관객 수 440만명보다 3배도 넘는 수치다. 처 CGV는 현재 36개 극장에서 237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관, 한국형 고품격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마케팅, 베트남 로컬 영화 편성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CJ CGV의 설명이다. 특별관에 대한 인식이 약했던 베트남에서 CJ CGV는 ‘4DX’, ‘IMAX’, ‘스타리움’을 단독으로 설치해 베트남 영화 관람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선보인 침대관 ‘라무르’는 연인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50% 가까운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평균 좌석 점유율이 20%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서비스 면에서도 극장 운영 전문가 양성센터인 ‘CGV 유니버시티(UNIVERSITY)’를 현지에 도입해 국내 운영 노하우를 접목했다. 유니폼 역시 한국 제품으로 교체하고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 티켓판매기, 포토티켓 서비스와 현지화한 매점 신메뉴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 3월 안파비 리서치 회사가 조사한 베트남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회사 중 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에 CJ CGV가 꼽혔을 정도다.
문화적 다양성과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작품 편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 영화 편성 비율을 35%까지 높였다. CJ CGV 관계자는 “CGV 베트남은 현지 및 한국 영화의 적극적인 편성을 통해 베트남 영화 산업 자체를 성장시키는 영화 한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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