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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라인업 ‘화룡점정’ 임무 맡은 S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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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라인업 ‘화룡점정’ 임무 맡은 S90

입력
2016.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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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최상위 세단 더 뉴 S90 전면에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가 켜져 있다.
볼보의 최상위 세단 더 뉴 S90 전면에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가 켜져 있다.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중인 볼보자동차가 ‘S80’ 이후 10년 만에 최상위 세단 ‘더 뉴 S90’을 출시했다. 상반기에 나와 볼보가 고급 브랜드라는 것을 증명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XC90’과 플랫폼(기본 차체)을 공유하는 차다.

지난달 26일 인천 네스트 호텔에서 공개된 S90은 동급 세단 중 가장 낮고 날렵한 유선형 몸매를 자랑했다. ‘토르(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의 망치’로 불리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안으로 들어간 음각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도 눈길을 끌었다.

북유럽 출신답게 S90 실내는 화려한 장식 없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문 안쪽을 비롯해 웬만한 곳은 전부 가죽과 천연 목재로 깔끔하게 마감됐다. XC90에도 들어간 세로형 9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편안한 좌석과 머리받침, 스피커 19개의 ‘바워스&윌킨스’ 음향 시스템까지 갖췄다. “내부는 동급 최고”란 세간의 평이 과장은 아니었다.

고급스러운 더 뉴 S90 내부(왼쪽)와 조수석 문에 설치된 바워스&윌킨스 스피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고급스러운 더 뉴 S90 내부(왼쪽)와 조수석 문에 설치된 바워스&윌킨스 스피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시승으로 체감한 가속과 제동, 선회력 등 기본기도 수준급이었다. 시승 구간은 영종도에서 인천대교를 건너 송도국제도시까지 이어지는 왕복 103㎞였다. 시승차는 2.0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T5와, 같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이 들어간 D5 AWD 모델이었다.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가솔린과 디젤 엔진 모두 상당히 정숙했지만 가속 면에서는 엔진 회전력(토크)이 높은 D5가 돋보였다. D5에만 적용된 ‘i-아트’와 ‘파워 펄스’ 기술이 디젤 엔진의 장점을 극대화한 듯 했다. i-아트는 엔진의 연료 분사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이고, 파워 펄스는 별도로 압축공기를 저장해 터보렉(터보 엔진이 정상 성능 발휘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둘 다 볼보가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더 뉴 S90이 균형 잡힌 측면을 뽐내며 질주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더 뉴 S90이 균형 잡힌 측면을 뽐내며 질주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국도에서 시험한 반자율주행 기술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급격한 곡선 구간 주행은 물론 갑자기 앞으로 끼어든 차까지 인식해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2013년 국내에서 1,960대를 판 볼보의 올해 판매 예상치는 5,200대다. 3년간 165%가 넘는 판매 성장률이다. 고급 수입차들의 세단 비중은 70%가 넘는다. 볼보는 중ㆍ대형 세단 신차 한 대 없이 일군 성적이다. S90이 세단의 공백을 채우면 볼보의 질주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 같다. 5,990만~7,490만원인 S90은 경쟁차인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앞선다. 시승용으로 먼저 들여온 64대가 최근 에어컨 배수 호스 장착 불량으로 시정조치(리콜)돼 된 게 옥의 티지만 볼보 측은 “다음달 시작되는 고객 인도 물량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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