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지진으로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중부 이탈리아에서 또다시 진도 6.6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40분쯤 이탈리아 중남부에서 진도 6.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에 따르면 진앙은 로마에서 북쪽으로 132㎞, 페루자에서 남서쪽으로 68㎞ 떨어진 움브리아주 노르차에 가깝다. 26일 발생한 지진(진도 5.5)의 진앙과도 인접해 있어 지난 몇 달 간 수차례 지진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지면으로부터 진원의 깊이는 10㎞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1980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진도 6.9 지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EMSC는 이탈리아는 물론 아드리아해 건너편까지 지진의 여파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탈리아 시민방위청은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8시)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없으며 부상자도 10여명 안팎이라고 밝혔다. 인명피해가 적었던 것은 나흘 전 있었던 지진으로 다수의 시민들이 위험지역에서 대피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만 노르차의 700년 된 성 베네딕트 수도원을 비롯해 다수의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마르케주 우시타시의 마르코 리날디 시장은 안사통신에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차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옥을 봤다”고 증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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