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핵심 시진핑’ 경제정책도 주도… 리커창 입지 축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핵심 시진핑’ 경제정책도 주도… 리커창 입지 축소

입력
2016.10.30 16:11
0 0
시진핑(왼쪽)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지난 3월 전인대 폐막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지난 3월 전인대 폐막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통적으로 총리가 관장해온 경제정책까지 틀어쥐고 나섰다. ‘시진핑 사람들’의 승진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 강화는 동시에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지 축소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폐막 이튿날인 지난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총수요의 적절한 확대와 공급측 구조개혁을 하반기 경제운용 기조로 제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 목표(6.5∼7%) 달성과 제13차 경제ㆍ사회개발 5개년 계획(13ㆍ5 규획, 2016∼2020년) 이행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그간 경제정책 기조를 두고 시 주석은 공급측 구조개혁을, 리 총리는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각각 강조해왔고,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 공개적으로 리 총리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양측이 힘겨루기를 벌여왔다. 하지만 6중전회 직후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의 기류로 볼 때 향후 경제정책도 시 주석이 주도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리 총리는 시 주석이 경제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당일 국무원 당조직 회의를 열어 “6중전회에서 시 총서기의 핵심 지위를 명확히 했다”며 시 주석 발언에 대한 철저한 학습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도 “공급측 개혁을 주노선으로 삼아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시 주석에게 경제정책의 주도권이 넘어갔음을 인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권력서열 3,4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지난 28일 각각 전인대와 정협 당조직 회의를 열어 사실상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이는 6중전회에서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되기는 했지만 시 주석의 독점적 지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 주석의 측근그룹 시자쥔(習家軍)과 리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퇀파이(團派ㆍ공산주의청년단 출신 파벌) 인사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시자쥔의 일원인 차이치(蔡奇)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베이징(北京)시장을 거쳐 내년에 베이징 당서기가 됨으로써 중앙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차오량(蔣超良) 전 지린(吉林)성 성장은 최근 후베이(湖北)성 서기로 승진했다. 반면 퇀파이의 주요 인사인 자오융(趙勇) 허베이(河北)성 부서기는 한직인 국가빈곤구제판공실 부주임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