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급조절 실패 유럽산 싹쓸이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수입 돼지고기 가격도 크게 뛰었다. 수입 쇠고기에 이어 돼지고기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30일 주요 대형마트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수입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33%나 올랐다. 롯데마트의 멕시코산 수입 돼지고기는 ㎏당 판매가가 1만 2,000원으로 작년보다 33% 비싸다. 홈플러스도 전년 동기 대비 20.4% 인상된 ㎏당 1만3,000원에 수입 돼지고기를 팔고 있다. 이마트의 수입 돼지고기 ㎏당 가격도 작년보다 10% 오른 1만800원이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수급조절 실패로 발생한 돼지고기 파동 때문이다. 지난 3년간 과잉공급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낮게 형성돼 피해를 본 중국 축산 농가가 작년 말부터 돼지 사육두수를 줄였고, 올해 중반부터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중국 환경당국이 축산 농가에 대한 위생감독을 강화한 것도 돼지 사육두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주 식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뛰자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은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했고, 이는 수입선이 비슷한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국산 돼지고기 가격까지 오른 상황이다. 10월 말 기준 국산 돼지 지육(내장이 제거된 뼈와 고기) 시세는 ㎏당 4,700원으로 작년 보다 11.9% 올랐다.
문주석 이마트 축산 바이어는 “중국발 돼지고기 파동으로 인한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국내 돼지고기 수요 증가 등으로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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