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전격 귀국한 비선실세 최순실(60)씨는 변호인을 통해 “국민에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최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67ㆍ연수원4기)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씨가 귀국한 공항에 자신이 직접 마중을 나갔으며 은거장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BA017)으로 오전 7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다음은 이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딸 정유라씨는 같이 안 들어온 건가.
“최씨 혼자 들어왔다. 오늘 오전 최씨를 공항에 마중 나갔다.”
-최순실씨는 어디에 있나.
“말하기 어렵다. 오늘 어디에 은거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
-병원에 갔나.
“드릴 말씀 없다. 다만 몸을 추슬러야 할 것이고 조사에 응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검찰 이야기를 듣고 입국했나.
“검찰이 오라고 하면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몸 좀 추스르고 나가겠다고 검찰에 부탁했다.”
-왜 영국을 거쳐 귀국했나.
“온갖 소문들이 돌아서 독일에서 런던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격이 너무나 심해서 런던을 통했다.”
-런던으로 간 게 피하려고 했던 건가.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알다시피 최씨가 국민 지탄의 대상이 됐고,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예측을 못하기 때문이다.”
-혐의 부인하나.
“수사와 관련해서는 말할 것이 없다. 검찰에서 밝혀야 할 것이다.”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 건가.
“여러 가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다.”
-의혹들을 인정하나.
“깊이 반성하고 있다.”
-연설문을 사전에 봤다고 하나.
“수사에 관해서는 답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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