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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팬’ 킵니스, 컵스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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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팬’ 킵니스, 컵스를 울렸다

입력
2016.10.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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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좌익수 라자이 데이비스(왼쪽)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3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7-2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클리블랜드의 좌익수 라자이 데이비스(왼쪽)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3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7-2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클리블랜드가 68년 묵은 ‘와후 추장의 저주’를 풀기까지 1승만 남겨 놓았다.

클리블랜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계속된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1948년 이후 6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는 홈에서 1승1패를 거둔 뒤 적지에서 열린 3, 4차전을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정상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컵스는‘염소의 저주’ 기운이 덮치는 듯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중계사인 FOX에 따르면 1985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지금까지 1승3패를 뒤집은 마지막 팀은 1985년 캔자스시티가 유일하다.

초반 분위기는 컵스가 가져갔다. 컵스는 1회말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의 좌월 2루타에 이어 1사 후 앤소니 리조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나 홈팬들의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2회초 클리블랜드의 반격에서 카를로스 산타나의 동점 홈런이 나오며 리글리필드는 침묵에 빠졌다. 산타나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컵스 선발 존 래키의 약 148㎞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분위기를 뺏긴 컵스는 내야 수비까지 흔들리며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컵스는 1사 후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2사 1ㆍ2루 위기를 차조했고, 상대 투수 코리 클루버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브라이언트의 1루 송구는 이번에도 부정확했고, 1루수 리조가 공을 흘리는 사이 2루 주자 로니 치즌홀이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기세가 오른 클리블랜드는 3회초 제이슨 킵니스의 2루타,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더 보탰고, 6회초에는 치즌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벌리며 4-1로 달아났다.

클리블랜드의 제이슨 킵니스가 7회초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시카고=USA투데이 뉴스1
클리블랜드의 제이슨 킵니스가 7회초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시카고=USA투데이 뉴스1

컵스는 6회말 선두타자 리조가 좌월 2루타로 득점권에 나갔으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7회초 무사 1ㆍ2루에서 킵니스의 우월 스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컵스팬으로 자라난 킵니스는 결정적인 홈런포로 컵스를 울렸다.

클리블랜드 선발 클루버는 사흘 휴식 후 등판에도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승리투수가 됐다. 컵스는 클리블랜드 필승 셋업맨 앤드루 밀러를 상대로 8회말 파울러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으나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밀러가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기록한 첫 실점이었다. 밀러는 무실점 행진을 24⅓이닝에서 멈췄다. 그러나 밀러는 삼진 2개를 추가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29개의 삼진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02년 LA 에인절스 소속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28개였다.

두 팀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벌인다. 컵스는 1차전에 나섰던 에이스 존 레스터의 어깨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클리블랜드는 2차전 선발이었던 트레버 바우어가 사흘 휴식 후 등판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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