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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2패 후 4연승으로 10년 만에 일본시리즈 제패

입력
2016.10.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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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선수들이 29일 일본시리즈 제패 후 기뻐하고 있다. 히로시마=교도 연합뉴스
니혼햄 선수들이 29일 일본시리즈 제패 후 기뻐하고 있다. 히로시마=교도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니혼햄이 2연패 뒤 4연승의 대역전 시리즈로 10년 만의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니혼햄은 29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일본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4-4로 맞선 8회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레어드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거 6점을 몰아치며 10-4로 승리했다. 니혼햄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06년 주니치를 꺾고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1962년, 200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6차전 쐐기 만루포를 포함해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2할7푼3리(22타수 6안타)에 3홈런, 7타점을 올린 레어드가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 일본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반면 만년 하위팀에서 25년 만의 일본시리즈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히로시마는 1984년 이후 32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일본시리즈가 6차전에서 끝나면서 일본 야구팬들이 기대해왔던 오타니와 ‘의리남’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의 선발 맞대결은 불발됐다. 구로다는 일본시리즈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997년 히로시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구로다는 11년 동안 히로시마에서만 뛰며 103승89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총 7시즌을 소화하며 개인 통산 79승79패, 평균자책점 3.45를 남겼다. 양키스에서 2014시즌을 마친 뒤 200억원대 연봉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 콜을 마다하고 연봉 4억엔(약 43억원)에 히로시마와 도장을 찍어 화제가 됐다. 구로다는 “마지막 공 한 개가 될지라도 히로시마에서 던지고 싶었다. 히로시마의 우승을 위해 뛰고 싶다”며 친정팀과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아쉽게 7차전 등판과 우승에 실패한 그는 “7차전을 준비했는데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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