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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두절’밥 딜런, 한림원과 드디어 연락 ‘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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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두절’밥 딜런, 한림원과 드디어 연락 ‘가문의 영광’

입력
2016.10.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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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미국에서 공연중인 밥 딜런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9년 6월 미국에서 공연중인 밥 딜런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닿지 않아 스웨덴한림원의 애를 태우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드디어 침묵을 깨고 노벨문학상을 수락했다고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한림원에 따르면 최근 딜런은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이 전화통화로 노벨문학상 수락 여부를 묻자 “상을 받을 거냐고요?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딜런은 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딜런은 지난 13일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따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앞서 “딜런과 가장 가까운 공동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 모두로부터 친절한 답변을 받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딜런과의 연락 포기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도 딜런의 침묵이 이어지자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한림원과 언론의 연락을 피하는 딜런의 행동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딜런이 수상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고,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가 다시 사라져 궁금증을 증폭시키지도 했다.

한림원은 딜런이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노벨문학상을 받으러 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딜런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노벨상 시상식 참석 여부에 대해 묻자 “물론이다. 가능하다면”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왜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 난 여기 있다”고 둘러대며 즉답을 피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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