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불꽃 튀는 설전으로 눈길을 끈 폭스뉴스 간판 앵커 메긴 켈리(46)가 2,000만달러(약 230억원) 이상의 연봉을 회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켈리는 내년 7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트럼프 후보 덕에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연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연봉이 1,500만달러(약 170억원)임을 감안하면 30% 이상 올려달라는 것으로, 그의 연봉이 2,000만달러를 넘게 되면 이는 폭스뉴스의 또 다른 뉴스진행자인 빌 오라일리와 같은 수준이 된다.
가파른 연봉 인상 요구를 빌미로 방송사를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CNN과 ABC가 켈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루퍼트 머독 폭스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협상에서 연봉은 이슈가 아니다”고 밝혀 다른 중요한 고려 사항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캘리는 방송사에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며 “계약서에 빨리 사인하길 바라지만, 그녀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켈리를 붙잡고 싶은 마음을 밝히면서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내보낼 수 있다는 의사도 비쳤다. 그는 “우리에겐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캘리의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는 현재 폭스뉴스 프로그램 ‘더 켈리 파일’의 진행자다. 회당 평균 2,7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폭스뉴스 시청률 2위다.
그는 지난해 8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서 트럼프의 여성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날카로운 비판을 퍼부어 주목을 받았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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