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레 유망주 2명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7회 바가노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나란히 우승했다.
바가노바 콩쿠르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따르면 한예종 무용원에 재학 중인 이상민(18)과 이수빈(18)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극장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각각 남녀 시니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상민과 이수빈은 29일 마린스키 극장에서 열리는 수상자 갈라에서 공연하고 러시아 명문 발레학교 바가노바 아카데미에서 10개월간 연수할 기회를 얻게 됐다. 두 사람 외에 한예종 예비학교 소속의 박선미(18)도 시니어 부문 3위에 올랐다.
이상민은 지난해 베를린 국제 무용 콩쿠르 고등부 2위, 올해 4월 러시아 페름에서 열린 아라베스크 발레 콩쿠르 시니어 부문 2위를 했다. 이수빈은 2014년 세계 최고 권위의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주니어 부문 전체 그랑프리(1위)와 특별상 등 3관왕을 기록했다. 바르나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지난해 불가리 국립 소피아발레단에서 주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바가노바 콩쿠르는 마린스키(구 키로프) 발레단 산하의 바가노바 아카데미가 15~18세 발레 학도들을 대상으로 여는 경연이다. 1988년 시작해 2006년까지 2~5년 간격으로 개최되다 10년 만인 올해 다시 열렸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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