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 형광 화투 등 특수장비를 이용해 사기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폭력계는 사기 혐의로 최모(5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문지기를 담당한 배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범행 현장에서 도주한 카메라 기술자 1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30일 오후 8시 15분쯤 부산 기장군 한 건물 2층에 마련된 도박장에서 A(55)씨 등 3명을 유인, 속칭 ‘도리짓고땡’ 사기 도박판을 벌이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도박판을 벌여 5명에게 1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도박장 내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형광 화투의 패를 찍어 외부차량에 둔 컴퓨터로 전송, 프로그램을 돌려 좋은 패를 계산해 일당이 발목에 차고 있는 진동기를 통해 이길 수 있는 패를 알려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사기도박 전력이 있는 사회 선ㆍ후배 사이인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물 출입구에 CCTV를 설치하고, 평소 친분이 있는 같은 동네 자영업자 등을 유인해 사기 도박판을 벌였다.
박준경 부산경찰청 폭력계장은 “도박판에서 좋은 패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면서 “도주한 용의자를 검거하면 입수 경로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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