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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 김행숙 ‘미완성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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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 김행숙 ‘미완성 교향곡’

입력
2016.10.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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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가서 보여 줄게

그냥 건들거려도 좋아

네가 좋아

상쾌하지

미친 듯이 창문들이 열려 있는 건물이야

계단이 공중에서 끊어지지

건물이 웃지

네가 좋아

포르르 새똥이 자주 떨어지지

자주 남자애들이 싸우러 오지

불을 피운 자국이 있지

2층이 없지

자의식이 없지

홀에 우리는 보자기를 깔고

음식 냄새를 풍길 거야

소풍 가서 보여 줄게

건물이 웃었어

뒷문으로 나가 볼래?

나랑 함께 없어져 볼래?

음악처럼

김행숙 ‘미완성 교향곡’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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