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은 모술 탈환전 개시 이후 ‘이슬람국가’(IS) 조직원 772명을 제거하고 모술 인근 마을 93개를 탈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dpa와 A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라흐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IS 전투원 23명을 체포했으며, 자동차 폭탄 500여 개는 파괴하거나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의 지원으로 시작된 모술 탈환 작전에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페슈메르가), 시아파 민병대 5만 명이 동원됐다.
이라크 대테러 특수부대는 현재 모술 동부 6㎞ 지점까지 진격했으며 IS는 박격포와 기관총, 자살폭탄 트럭 등을 동원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특수부대는 아직 모술 남쪽 35~40㎞ 지점에 머물러 있는 이라크 정규군 등 다른 부대가 포위를 더 좁혀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작전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군 사령관은 모술 탈환 작전에서 2,100회 이상 공중 폭탄과 대포, 박격포, 로켓과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이라크군의 진격에 앞서 IS 전투원 수백 명과 핵심 지도자, 무기를 제거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조지프 보텔 미군 중부 사령관도 17일 작전 개시 이후 IS 조직원 800~9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라크군도 57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다쳤으며, 쿠르드군에서도 20~3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다만 모술에 다가갈수록 IS의 저항과 반격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타운센드 사령관은 경고했다. 모술 주변에는 부비트랩과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고,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방어 시설들이 이라크군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모술 안에 있는 IS 조직원은 약 5,000명으로 추정된다.
2014년 모술을 장악한 IS는 지난 2년 동안 방어 체계를 세우고, 내부 반대자들을 제거해 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IS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비해 이라크 의료진 90명을 교육했다고 밝혔다. WHO는 모술 탈환 작전 과정에서 모술 주민 70만명이 탈출하고, 이 가운데 어린이 9만명과 임신부 8,000명을 포함한 20만 명에게 긴급 의료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란민은 1만1,000여명 정도이며, 인근 난민 캠프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은 6만명 정도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