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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6년 만에 대우건설 매각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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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6년 만에 대우건설 매각 잰걸음

입력
2016.10.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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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보다 낮은 주가 탓 미뤄오다

대우조선 부실로 매각 압박 세져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출입구.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출입구. 한국일보 자료사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2010년 품에 안은 지 6년 만이다.

산은은 28일 이사회에 대우건설 매각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산은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적정 매도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매도자 실사 등의 작업을 거친다. 매각 공고는 내년 초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2010년 말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면서 KDB밸류 제6호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경영권을 인수했다. 경영권 지분 50.75% 인수(2조2,0000억원)와 유상증자(1조원)를 포함해 3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산은은 그 동안 대우건설 주가가 인수 가격(주당 1만5,000원대)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이유로 매각을 미뤄왔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 역시 주당 6,460원(27일 종가 기준)으로 인수가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는다고 해도 원금 회수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산은이 이번에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난해 불거진 대우조선해양 부실 문제로 비(非)금융자회사를 가급적 빨리 처분하라는 외부 압박이 거센 영향이 크다. 특히 산은은 지난 7월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부동산 공급 과잉과 수요 억제정책 예고 등에 따른 건설경기 불확실성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매각이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조원에 육박하는 가격 부담과 건설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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