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ㆍ영업익 모두 전년 대비 ↓
TV부문, 사상 최대 실적 대조
LG전자의 TV 사업 부문이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3조2,243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288억원)보다 5.7% 줄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940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째 적자를 기록 중인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여파가 컸다. LG전자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3분기 4,3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2분기(1,535억원)의 3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2010년 국제 회계기준 도입 이후 최대 규모 적자다. 올 초 선보인 모듈형 스마트폰 G5 실패에 발목이 잡힌데다 V20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1,3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전기차용 부품 등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확대로 차량부품(VC) 사업부문도 162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생활가전(H&A) 사업부와 TV 사업부(HE)는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특히 TV 사업부문은 초고화질(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모델 판매 증가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815억원)과 최고 영업이익률(9.2%)을 기록했다. 에어컨 판매 호조와 유럽, 아시아 지역 매출이 늘면서 H&A 사업부 역시 3,42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39.6%나 증가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제품군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가전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스마트폰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V20과 함께 K시리즈, X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 제품군의 효율성을 높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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