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나 급감한 가운데 기아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도 22.5%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2조6,988억원, 영업이익 5,24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22.5% 감소한 것이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파업의 여파가 컸다. 기아차 노조는 임금협상안 등을 놓고 이날 치러진 부분 파업을 포함해 지난 8월부터 무려 22차례나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3분기에만 6만4,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1조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물론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의 영향도 더해졌다. 3분기 전체 판매량은 68만4,3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5만8,374대)보다 3.9% 늘었지만, 내수 판매는 11만9,026대로 전년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달러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 강세도 실적을 악화시킨 한 요인이다.
상반기까지 신형 스포티지와 프라이드 등이 글로벌 시장의 판매를 주도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기아차는 저조한 3분기 실적 탓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 기아차는 상반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20.8%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214만893대에 머물렀다.
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도 신흥국의 성장 감소 등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 목표(312만대)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좋은 레저용 차량(RV)의 비중을 높여 남은 기간 손익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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