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910가구 쏟아져… 과잉공급 따른 미분양 사태 우려도
건설업계, 막바지 택지지구 물량ㆍ도시개발사업 분양 주목
연말까지 두 달간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만6,91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과잉공급이 우려된다. 이 가운데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도 1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업계는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사업지구 아파트는 재개발ㆍ재건축 일반분양보다 평면과 단지 설계가 우수한데다 모두 일반분양이어서 로열층, 로열동 당첨확률이 높아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분양하는 아파트는 33곳에 2만6,910가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주택 및 아파트 공급이 이미 과잉상태에서 분양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없지 않다.
이 가운데 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 지구 내 아파트는 15곳 1만2,523가구로 지역별로는 부산 2,043가구(3곳), 울산 4,891가구(6곳), 경남 5,589가구(6곳) 등이다.
부산, 울산, 경남은 2012년 초 비수도권 아파트 청약 범위가 기존 시ㆍ군에서 도 단위로 확대돼 공동 청약지역으로 묶여 상호 청약이 가능해졌다. 다만 동일 순위에서 경쟁하면 해당 아파트를 짓는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사업은 아파트와 상업, 업무, 문화 등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도시개발사업은 민간 건설업체 등이 지자체 동의를 얻어 땅을 사들여 조성하고, 택지지구는 정부와 유관기관이 조성한 택지를 민간 건설사에 분양하는 방식이어서 절차상 차이가 있다. 이들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사업 아파트는 비교적 인기가 높다. 올해 3월과 7월 택지지구에서 선보인 ‘진주혁신도시 대방노블랜드(112.2대 1)’와 ‘김해 율하 원메이저(15.2대 1)’, 지난 2월 도시개발을 통해 분양된 ‘울산 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10.6대 1)’ 등은 모두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물량 역시 축소되고 있어 택지지구의 희소가치는 커지면서 대안으로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마지막 공공택지인 북구 송정지구에서 연말까지 5개 단지 3616가구가 분양된다. ㈜한양은 송정지구 B2블록에서 ‘한양수자인’ 468가구(전용면적 84㎡)를 다음달 분양한다. 동간거리가 약 70m로 넓어 저층 가구의 조망과 채광이 좋다. 가구 내 천청고도 일반 아파트(2.3m)보다 10cm 높은 2.4m로 설계했다. 동해남부선 송정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인 데다 호수공원은 물론 교육, 상업시설 등이 가까이 있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제일건설㈜도 B4블록에서 ‘제일풍경채’ 766가구(전용면적 84㎡)를 다음달 내놓는다. 3면 개방형 구조(일부 가구) 및 5베이 4룸의 혁신평면(일부 가구)를 선보인다.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과 대형 드레스룸도 설치된다.
이밖에 송정지구에서는 반도건설이 B5블록에서 1162가구(전용면적 84㎡), ㈜한라가 B8블록에서 676가구(전용면적 84㎡)를 다음달 공급한다.
공급량 대부분이 재개발, 재건축 일반물량인 부산에서도 정관신도시와 명지지구에서 택지지구 물량이 나온다. 정관신도시 A21블록에서는 두산건설이 ‘정관 두산위브 더테라스'를 다음달 분양(전용면적 84㎡ 272가구)할 예정이다. 전 가구에 광폭테라스 설계를 적용했으며 최상층에는 다락방이 설치된다. 명지지구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B8블록에서 10년 공공임대 901가구(전용면적 74,84㎡)를 다음달 선보이며, 금강주택이 A2블록에서 민간임대 870가구(전용면적 59㎡)를 12월 공급할 예정이다.
경남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 물량이 많다. 창원시 북면 무동지구에서는 동원개발이 14블록에서 ‘창원 무동지구 동원로얄듀크 1차’ 총 462가구(전용면적 59,76㎡)를 다음달 선보인다. 27블록에서도 연내 550가구(전용면적 59,76㎡)를 공급할 계획이다. 진주시에서도 연내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지구 E1블록에서 CITY건설이 ‘신진주역세권 시티 프라디움’ 1,183가구를 분양한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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