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넥센 감독/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이 장정석(43) 운영팀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야구계가 깜짝 놀란 파격 발탁이다.
넥센은 27일 "장정석 신임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넥센은 2012년 말에도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닌 염경엽(48) 전 감독과 계약을 맺어 관심을 받았다. 당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넥센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모험'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 시절 빛을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염경엽 전 감독과 닮은 꼴이다. 장 감독은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뒤 1996년 현대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2004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580경기 타율 0.215, 7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현대와 넥센에서 프런트로 활동했다. 올 시즌에는 운영 팀장을 맡고 있었다. 이장석 넥센 대표는 깜짝 발탁에 대해 "감독 선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선입견과 편견 없이 오픈된 마인드로 코칭 스탭과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넥센의 깜짝 감독 발표에는 우려의 시선도 함께 한다. 장정석 신임 감독은 코치 경험이 없다. 선수단과 오랜 시간 함께 했다고 해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넥센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신임 감독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 깔려 있다. 이장석 대표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코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감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선입견이다. 각 파트의 이해관계를 가장 슬기롭게 풀어내고 조율할 수 있는 필드 매니저가 필요했고, 장정석 신임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정석 신임 감독은 "'구단은 선수를 위하고, 선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구단의 철학을 구현하고 싶다. 코칭 스탭과 선수단 모두가 새로운 시도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가 중심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닌 팀 내 각 파트가 역량을 갖추고 여기에서 나온 힘들이 하나로 결집될 때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단 구성원 전체의 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경기에 나서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장정석 체제로 바뀐 넥센은 코칭 스태프에도 변화를 준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수석 코치를 맡았던 이강철 코치와는 결별한다. 박철영 배터리 코치도 팀을 떠난다. 넥센 관계자는 "다음달 2일 마무리 캠프 출발 전까지 코치 인선도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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