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거의 매달 최저 기록
올 들어 출생아 수가 매월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결혼 건수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지 않으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점점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태어난 아이는 3만3,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5,200명)보다 3.7% 감소했다. 올해 8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간 출생아 수는 올해 들어 거의 매달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8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인 28만3,100명에 그쳤다.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지난해 29만9,900명으로 처음 30만명 아래로 내려갔고, 올해는 그보다도 5.6%가 줄었다.
출생 통계의 ‘선행지표’ 성격이 강한 혼인 건수도 사상 최저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8월 혼인 건수는 2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는 5.5% 늘었지만, 1~8월 누계 건수로는 18만8,200건에 그쳐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혼인 건수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만건 이하(지난해 30만2,800건)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령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가는 추세를 보였다. 8월 사망자는 2만2,700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며 8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혼 감소와 출산 기피 현상이 점점 더 가팔라지면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드는 인구절벽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등 관련 당국은 내년부터 당장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시작하면 ▦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 ▦기업의 투자 감소 ▦부동산 시장 활력 저하 ▦세수 부진에 따른 국가재정 위축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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