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학 모비스 감독/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프로농구 '전통의 강호' 울산 모비스가 심상치 않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힘겨운 시즌 출발을 하고 있다.
모비스는 지난 26일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에서 71-73으로 져 개막 3연패에 빠졌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모비스는 최하위로 떨어지며 힘겨운 새 시즌의 문을 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추락이다. 매 시즌 상위권을 유지했던 모비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이종현(22)까지 품에 안았다. 고교 시절 성인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센터 이종현의 가세는 모비스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올려놨다. 유재학(53) 모비스 감독이 "외부에서 우리 팀을 상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이종현 효과'는 당분간 볼 수 없다. 이종현은 오른 발 피로 골절로 깁스를 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회복 상태를 봐야 하지만 12월 중순까지는 합류가 힘들다는 전망이다.
더 타격이 큰 건 주전 가드 양동근(35)의 공백이다. 양동근은 시즌 개막전인 지난 22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왼 손목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까지는 최소 3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양동근은 '모비스 전력의 반'으로 평가될 만큼 팀에서 존재감이 크다. 뛰어난 수비력에 공격력, 리딩까지 모두 갖춘 그가 빠진 모비스는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원활한 경기 흐름을 만들어 가지 못하고 있다. 양동근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땅한 대체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모비스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보태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도 기대를 밑돌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에 합류한 찰스 로드(31)는 22일 전자랜드전과 23일 서울 삼성전에서 각각 10점에 그친 뒤 26일 KCC전에서야 20점을 기록했다. 네이트 밀러(29)는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19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삼성전 10점, KCC전 14점으로 답답한 공력을 선보이고 있다. 총체적인 난국을 만난 유재학 감독은 "답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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