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구상인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잇따른 미국 비판 발언으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은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쳐 동맹체제를 강화하고, 또 우리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미국이 태평양 지역의 중심 세력이라는데 의구심이 있었으나 지금은 더 이상 그런 게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는 곧 한국과 일본 등 우리 동맹에 대한 투자 및 (방위체제) 강화와 관련해 우리가 큰 진전을 이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아·태 지역에 대한 군사장비와 인력의 추가 배치는 미국이 확실히 북한의 위협을 누그러뜨리고 또 그 위협에 잘 대처하고 있음을 보장해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핀 군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인 다음 달 24일 미국 군 관계자를 만나 양국이 해오던 합동 군사 훈련의 지속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이달 24일로 예정된 회의였지만, 미국 대선 때문에 미뤄졌다며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어떤 훈련이 중단될지 정말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서 한 강연에서 "외국군의 지배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2년 이내에 (외국군이 필리핀에서)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필리핀 주둔 근거인 미-필리핀 방위협력협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다시 할 필요가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미국과 필리핀 사이에 남은 문제는 군의 주둔"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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