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비선실세인 최순실(60)씨가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유한회사를 통해 매입한 ‘비덱 타우누스호텔’에 마침내 독일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지역일간 타우누스차이퉁(TZ)과 주간지 포쿠스(Focus) 등은 이 호텔을 둘러싼 분위기를 보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최씨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두 언론은 25일(현지시간) 독일 경찰이 지난주 토요일 독일 헤센주 슈미텐시 아르놀츠하인구에 있는 비덱 타우누스호텔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수색의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금세탁 관련 자료를 압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TZ는 “지난 주부터 한국 언론사 기자가 이 건물을 빈번하게 방문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대통령의 스캔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 전한 후 최씨가 한국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TZ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비덱스포츠가 1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었다는 풍문도 보도했다. 이 정보원은 TZ에 “9월에 여러 대의 트럭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고 증언해 이미 9월에 최씨 일가가 이곳을 떠났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8월 개장 당시부터 손님이 없었고 건물 한편에는 컴퓨터 다수가 쌓여 있었는데 호텔에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 생각했다”고 추론한 후, 직접 조사해 본 결과 비덱스포츠 산하에 14개의 자회사가 있었다며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게 명백했다”고 덧붙였다.
TZ는 “타우누스호텔에는 표지판마저 사라지고 붉은 우체통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고 전했으며, 이 호텔의 개장 당시 직접 인터뷰했던 박태희라는 직원과도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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