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갤럭시S7으로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 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는 2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서 “갤럭시노트7 가입자 대부분이 갤럭시S7ㆍS7엣지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클라우르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갤럭시노트7 고객들은 반납하기를 아까워했다”며 “삼성이 다시 회복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3위 이통사인 티모바일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크 시버트도 전날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가족으로 남아 기쁘다”고 전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가 13~19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갤럭시S7가 점유율 18.8%로 1위, 갤럭시S7엣지가 14.8%로 2위를 차지했다. 13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교환 및 환불을 시작하면서 갤럭시S7과 S7엣지의 시장 점유율은 전주보다 각각 2.6%포인트, 6.8%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1만5,000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돼 ‘대박폰’의 기준인 1만대를 뛰어 넘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ㆍS7엣지로 교환하는 고객들이 1년 후 새 제품을 구매할 때 잔여할부금을 면제(24개월 할부 기준)해주는 대책을 24일 내놓은 만큼 갤럭시S7ㆍS7엣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19일 출시한 갤럭시노트7 발화(發火) 사고가 이어지자 9월2일 전량 회수ㆍ교체(리콜)를 단행했다. 이달들어 재판매를 시작했지만 교환해준 새 제품도 같은 증상을 보여 지난 11일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 중 갤럭시S7ㆍ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자사 제품으로 교환하는 소비자들에게 10만원 상당(미국 100달러)의 혜택을 주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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