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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응씨배 우승 문턱에서 또다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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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응씨배 우승 문턱에서 또다시 좌절

입력
2016.10.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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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오른쪽) 9단이 26일 중국 상하이 잉창치 바둑기금회빌딩에서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제5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오른쪽) 9단이 26일 중국 상하이 잉창치 바둑기금회빌딩에서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제5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23) 9단이 4년을 절치부심했지만 또다시 ‘바둑 올림픽’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박 9단은 26일 중국 상하이 잉창치 바둑기금회빌딩에서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제5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315수 만에 백 5점패(한국식 5집 반 패)를 당했다.

응씨배는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되고 우승 상금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 준우승 상금 10만달러로 국제대회 최대 규모 상금이어서 ‘바둑 올림픽’으로 불린다.

박 9단은 4국까지 2승 2패로 맞섰지만 최종국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박 9단은 전기 준우승 시드로 본선 16강부터 나서 황윈쑹 4단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8강에선 최대 라이벌인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격파했다. 이어 준결승에선 난적 이세돌 9단을 2승1패로 제치며 우승길을 밝혔으나 결국 탕웨이싱 9단에게 막혔다. 응씨배 결승이 5국까지 간 것은 1992년 2회 대회 이후 처음이다.

결승5국에서 박 9단은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포인트를 올린 후 착실히 실리를 벌어들이며 앞서나갔지만 탕웨이싱 9단의 승부수(흑129)에 백130으로 느슨하게 대응한 이후 국면의 흐름이 흑에게 기울며 실리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박정환 9단은 2012년 제7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응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응씨배에 첫 출전한 박정환 9단은 5연승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중국의 판팅위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그 동안 한국은 초대 왕좌에 오른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서봉수 9단(제2회), 유창혁 9단(제3회), 이창호 9단(제4회), 최철한 9단(제6회)이 정상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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