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지효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런닝맨’)에서 래퍼 개리와 ‘월요커플’로 불리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월요커플’은 ’런닝맨’이 매주 월요일에 녹화를 해, 두 사람이 월요일에만 만난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은 방송에서 게임을 하며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겨, 웃음과 로맨스를 동시에 보여주며 감초 역을 톡톡히 했다.
7년 여 동안 동고동락했던 ‘월요커플’이 이젠 깨졌다. 개리는 지난 25일 프로그램 하차를 깜짝 발표했다. 개리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송지효는 어쩌고’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개리가 ‘런닝맨’을 떠난 뒤 ‘짝’을 잃은 송지효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다.
송지효의 생각은 어떨까. “‘월요커플’은 추억으로 봐 주세요.” 송지효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개리의 ‘런닝맨’ 하차에 아쉬움과 지지의 뜻을 동시에 표했다. 송지효는 “‘월요커플’이 끝난 지 좀 됐잖나”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7년 간 함께 해 와 정이 쌓여(개리의 하차가)아쉽긴 하다”고 했다. “동료로서 좋은 길을 간다면 응원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오빠의 미래를 위해 멋지게 보내 주고 싶어요.”
개리가 “음악 활동 집중”을 위해 ‘런닝맨’을 떠난 것처럼, 송지효는 새로운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송지효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워킹맘 정수연을 연기한다. 송지효가 워킹맘을 연기하기는 데뷔 후 처음이다. 수연은 디자인회사의 능력 있는 팀장이면서 가사와 육아를 완벽하게 해낸다. 송지효는 미혼이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사는 수연을 연기하며 “공감이 됐다”고 했다.
“일과 가정, 육아를 완벽하게 해내려면 무엇인가 하나쯤은 희생해야 하잖아요. 수연은 자기자신을 위한 시간을 희생하는 인물이죠. 전 워킹맘은 아니지만 작품과 예능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늘 시간에 쫓겨왔고요. 그런 면에서 감정적으로 몰입이 되더라고요.”
뻔한 워킹맘은 아니다. 송지효가 맡은 수연은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란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남편(이선균)의 사랑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일탈을 꿈꾼다. 이 드라마는 2007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는 “원작을 2016년 한국 현실에 맞게 결혼이란 제도 속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비장하게 그리는 데 집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드라마는 아내의 ‘바람’을 알게 된 남편이 SNS에서 익명의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다시 가정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희원과 예지원을 비롯해 가수 보아 등이 출연하고, 28일 오후 8시30분에 첫 방송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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