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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다이어트 열풍, 효과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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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다이어트 열풍, 효과는 과연

입력
2016.10.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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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다이어트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다이어트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대구 동구에 사는 안미옥(31·가명)씨는 다이어트 때문에 한의원에서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좋다는 다이어트를 다 해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최근에는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다가 복통과 설사를 하고난 후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최근 고지방 다이어트가 유행이다.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다이어트다. 때문에 버터 품귀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이는 지방이 탄수화물 대신 칼로리 역할을 해 체지방을 감소시켜 체중조절을 하는 다이어트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다이어트가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최근 한 대형마트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 후 9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버터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1.4%, 치즈는 10.3%, 삼겹살은 7.6% 급증했다. 또 대표적인 탄수화물인 쌀은 작년대비 -11%이던 역신장세가 -37%로 급감했다.

다이어트가 여성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다이어트가 여성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전종익 한의사는 “일일 권장량을 무시한 고지방 저탄수화물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권장량 이하의 탄수화물의 섭취 시 근육소실이 일어날 수도 있고 피부와 모발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지방 다이어트는 줄어든 수분의 양 때문에 살이 빠진 것 같은 플레시보효과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XX다이어트 등 갖가지 종류의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막상 효과를 본 이들은 극소수다. 이러한 다이어트는 이론은 그럴 듯 하지만 자칫 잘못된 다이어트로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일일 권장량 이하의 탄수화물을 섭취 시 감정조절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겨 인체리듬이 깨질 수 있다. 또 지방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케톤체가 부족하면 혈중 케톤 농도를 높여 두통이나 피로감이 생길수 있다. 때문에 일일 권장량을 무시한 고지방 다이어트는 과다한 단백질 섭취로 신장에 무리가 가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로 고지혈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다이어트가 반복 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구미에서 난임 때문에 불임치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습관성 유산을 반복하다가 불임치료를 받고 있다”며 “잘못된 다이어트가 이정도로 몸에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 한의사는 “불임이나 난임 등 여성질환의 상당수가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경우가 많다”며 “가장 올바른 다이어트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거나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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