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춧값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격에 출시된 김치 제조업체의 포장김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월1일~10월24일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98억원)보다 38.4% 늘어난 1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포장김치 구매 고객도 76만명에서 96만명으로 약 26.3% 증가했다.
이처럼 포장김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배춧값 폭등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배추 1통 가격은 3,4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격(1,680원)보다 107.1%나 올랐다.
하지만 김치 제조업체는 사전 계약재배를 통해 배추 등 식재료를 안정된 가격에 공급받기 때문에 포장김치의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다. 때문에 완제품인 포장김치 뿐만 아니라 김치 제조업체에서 사전 예약 형태로 판매하는 절임배추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10㎏에 2만원 선인 절임배추는 향후 배추 가격 등락과 상관없이 예약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0~24일 닷새 간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실적이 작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며 “포장김치와 절임배추 판매 코너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치솟았던 배춧값은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진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지난 주부터 가을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배춧값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다음 주쯤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김장철 주요 채소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