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반입 보관중인 사용 후 핵연료 중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발생지로 반환하고, 관련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정용환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은 이날 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것을 제외하고 발생지로 반환하는 계획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할 방침”이라며 “연구원 홈페이지와 연구원 입구 전광판을 통해 주기적으로 관리 현황과 반환 관련 내용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반출을 위한 장비 확보와 운반용기 개발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3년 후부터 봉 단위로 반출을 시작해 5년 가량 걸릴 전망”이라며 “이에 필요한 예산은 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연은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1차례에 걸쳐 연구개발과 성능 검증 등을 위해 고리ㆍ한빛ㆍ한울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 후 핵연료봉 1,699개(3.3톤)를 반입해 보관하고 있다. 여기에다 원자력연 하나로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 후 핵연료 0.86톤도 함께 보관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밀반입 주장에 대해서는 “반입사실을 법적 절차에 따라 규제기관에 의무적으로 보고해 왔을 뿐 아니라 국회, 언론 등의 자료 요구에도 숨김없이 현황을 공개해 왔다”며 “과거 언론보도나 규제기관 홈페이지 게시 내용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정 단장은 그러나 사용 후 핵연료 추가반입 여부에 대해서는 “새로운 핵연료 개발과 손상 핵연료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는 추가 반입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력 관련 종합연구를 하는 것이 원자력연구원의 임무”라고 강조, 추가 반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유성구는 원자력 연구원의 사용 후 핵연료 반출 계획 발표에 대해 “원자력연구원의 계획이 원활히 추진돼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반출 계획이 정상 추진되는지 153만 대전시민과 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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