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단일 시즌 최다승(73승9패) 신기록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대패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개막전에서 100-129, 29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 후반 이후 단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할 정도로 샌안토니오에 끌려갔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21.2%에 그친 게 뼈아팠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개막 24연승을 달리는 등 막강 전력으로 서부콘퍼런스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올 시즌도 NBA 30개 팀 단장들 가운데 21개 팀이 우승을 점쳤다. 골든스테이트의 간판 스테판 커리는 26점을 넣었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이적해 온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도 팀 내 최다인 27점에 10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카아이 레너드(35점 5리바운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26점 14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면서 팀 던컨의 은퇴 공백을 메웠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알드리지에 이어 이번 시즌 파우 가솔의 영입으로 탄탄한 포워드 진을 갖춰 여전히 정상급 전력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파워포워드 알드리지는 26점에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냈고, 스몰 포워드 카와이 레너드는 35점을 몰아쳤다. 리바운드 수에서도 샌안토니오는 54-35로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했다.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명불허전의 위용을 과시했다. 클리블랜드는 오하이오주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제임스의 활약을 앞세워 뉴욕 닉스를 117-88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 제임스는 19점을 넣고 어시스트 14개,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카이리 어빙(29점), 케빈 러브(23점)까지 삼각편대의 위력은 여전했다. 반면 뉴욕은 카멜로 앤서니가 19점, 시카고 불스에서 뉴욕으로 옮긴 데릭 로즈가 17점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완패를 면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전반까지 48-45로 접전을 벌였지만 3쿼터에 34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 초반 뉴욕을 45점에 묶어두고 러브, 제임스, 어빙이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 점수를 벌리며 균형을 깼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시즌 우승 반지 전달식과 우승기 게양식을 지켜봤다. 여기에 19년 만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1차전 승리 소식까지 전해져 축제 분위기 속에 개막전을 치렀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39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친 대미언 릴라드의 활약을 앞세워 유타 재즈를 113-104로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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