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의 계절이다. 수분이 많은 햅쌀은 영양분도 묵은 쌀에 비해 풍부하다. 햅쌀을 고를 땐 품종과 생산연도, 도정일자 등을 확인하는 게 필수지만 보관 방법 또한 중요하다.
쌀은 보관 장소와 용기 등 보관 방법에 따라 밥맛이 달라진다. 먼저 햅쌀은 묵은쌀과 섞이지 않도록 나눠 담아야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은 기본이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쌀은 금이 가고 그 사이로 녹말이 빠져 나와 영양분을 손상시킬 수 있다.
습기 찬 주방싱크대 등에 보관하는 것도 금물이다. 쌀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물 사용이 잦은 곳은 피하고, 종이 포대나 쌀통에 보관하는 게 좋다. 냉장고 등에 보관하는 경우엔 밀폐용기나 페트병에 담으면 쌀에 냉장고 속 음식냄새가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쌀통에 사과를 함께 넣어두면 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쌀벌레 예방을 위해선 깨끗하게 말린 노란 은행나무잎을 마른 헝겊에 싸서 넣거나 깐 마늘과 붉은 고추를 가장자리에 넣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쌀벌레가 자리잡은 경우엔 알코올 함량이 30% 이상인 술을 헝겊에 적신 후 쌀통에 넣어 두면 벌레를 퇴치시킬 수 있다.
신선하게 보관한 햅쌀은 씻을 때 힘을 주어 문지르면 전분과 단백질 등 영양도 함께 씻겨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애경에스티 관계자는 “쌀벌레가 먹은 쌀은 비타민, 단백질 등 중요 영양소가 파괴된 것이므로 쌀을 씻을 때 떠오르는 것은 먹지 말고 버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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