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둔산경찰서(서장 김재훈)가 다문화가정ㆍ외국인 근로자를 보듬기 위해 내놓은 ‘찾아가는 신문고’가 새로운 생활밀착형 치안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신문고는 외국인 노동자 등의 불법체류를 이용한 고용주의 임금 착취나 폭력 등 부당한 갑질 횡포를 막기 위해 둔산서가 전국 경찰관서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둔산서는 외사계 직원을 중심으로 관내 호텔과 식당, 편의점 등 50여 곳을 찾아가 신문고 서비스를 홍보하고, 현장에서 피해 사례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외국인의 왕래가 많은 대형 할인마트에 정기적으로 부스를 설치해 고충도 듣고 있다.
신문고는 등장한 지 한 달여만에 현장에서 운영 효과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 한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 왕모(21ㆍ여)씨는 “경찰관이 다녀간 뒤 업주의 말투부터 확 달라졌다”고 반색했다. 둔산동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 홍모(23ㆍ여)씨도 “임금이 제 때 잘 나오고, 간식까지 챙겨주는 등 업주가 더 잘 해준다”며 둔산서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둔산서 임운택 외사계장은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외국인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 횡포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며 “찾아가는 신문고를 확대해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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